비가 오고 난 뒤 우연히 하늘을 봤다~
아기를 재우다 우연히 올려다본 하늘~ 참으로 맑고 높은 하늘이었다~
오늘 하루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이 들어서 그랬는지 하늘은 더욱더 푸르게 보였다~
아무 생각 없이 하늘을 '멍~ '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많은 생각들이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 생각들 속에는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들이 공존해 있었다~
좋은 생각을 더 많이 그리고 더 오래 하고 싶었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맑은 하늘에게 빌어보았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좋은 생각만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나는 아주 작은 소리로 주문을 외웠다~ 그 주문이 계속되고 계속됐다~
주문을 외움과 동시에 호흡을 같이 하니 마음을 한결 더 편안해졌고, 어느새 나쁜 생각 화나는 일들이 서서히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바라본 하늘은 더욱 예뻤다~
맨 처음에는 많은 생각들이 공존하며 하늘을 보았는데 지금은 그냥 정말 그냥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하루도 잘했어~
한 참 하늘을 보다 문득 나에게 말했다~ '오늘 하루도 잘했어~'
돌이켜 보면 육아를 시작하고 내 스스로를 칭찬하고 위로한 적이 거의 없었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그럴 시간이 없었다~^^; 스스로를 칭찬하고 나니 마음 한 구석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느껴졌다~
나는 위로가 필요했던 것이다~ '너 육아 잘하고 있어~' '너처럼 애를 잘 보는 사람이 어딨냐?'가 아니라 '오늘 하루도 잘했어~'라고~ 그 말이 참으로 따뜻해 집으로 돌아가는 몇 분 동안 계속 되새겼다~
시원한 공기를 아주 아~~ 주~~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그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이제 집으로 들어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남은 육아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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