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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그녀이야기] 빌어봅니다~

by 1짝꿍1 2021.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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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란 이런 것인가?

 내가 아이를 낳고 가장 달라진 것이 있다면 '엄마와의 관계'이다. 전에도 엄마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거나 많이 싸우거나 그런 건 아니다. 내가 달라졌다고 하는 건 '엄마를 더 알게 되었고, 더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는 더더욱 그랬고, 결혼해서도 엄마를 공감하는 폭은 적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엄마의 말이나 행동 무엇보다 엄마의 삶을 많이 알게 되었다. 

 자신이 아픈데도 엄마라는 이름 아래 자식을 위해 몸을 움직이고, 따뜻한 밥 한 끼 먹이기 위해 쌀을 씻는 모습... 엄마란 이런 것인가...? 

 

친정은 나의 유일한 쉼터!'

 아이를 낳고 하루하루 쉴새 없이 달리고 또 달린다. 그러다 보니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 제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엄마'다.  내가 유일하게 투정 부릴 수 있는 사람, 내가 유일하게 힘듬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 

 친정에 가면 가장 좋은 건 엄마랑 얼굴을 보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주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다가 엄마를 만나는 날 다 풀어버린다. 나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사셨고, 나보다 먼저 육아를 하셨기 때문인지 하나를 얘기하면 열 가지를 얘기해 주신다. 

 내 유일한 쉼터! 친정은 그런 곳이다. 몸을 쉴 수 있는 쉼터보단 정신이 많이 쉴 수 있는 곳이다. 

 

엄나, 건강해요.
할머니와 손주

 

빌어봅니다~

 그런 엄마가 팔이 많이 아프시다. 병원에서 수술을 하라고 했지만 엄만 쓸 수 있는데까지 쓰고 더 이상 안되면 그때 수술을 하시겠다고 하신다. 그리고 매일매일 물리치료와 약을 드시면서 생활을 하신다.

 어느 날부터 엄마가 나이가 들어 가시는 게 느껴진다. 그럴 때 나는 시간을 잡고 싶다. 잡을 수 없다면 조금만 더 천천히 가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하지만 시간은 냉정한 녀석이라 나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빌어보기로 했다.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다치지 않게 해 주세요.' '행복하게 해 주세요' '많이 웃게 해 주세요'라고 말이다. 

 내가 엄마가 되고 나서야 엄마를 알아가게 되었고, 내가 엄마가 되서야 엄마를 알아주었으며, 내가 엄마가 돼서야 더 간절히 빌게 되었다. 

 "엄마, 우리 더 많이 웃으면서 더 만은 추억 만들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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