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참 힘들었다....
임신 초, 나는 모든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안정이 취했다. 그리고 그 휴식은 출산을 한 지 7개월이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맨 처음 임신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 남편과의 결혼 생활 6년 만에 생긴 아이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축하 전화도 많이 받았다. 나는 일을 하면서 아이도 지킬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나는 첫 아이를 임신 6주 차에 떠나보내야 했다. 나는 울고 또 울었다. 남편은 그런 나를 안아주고 안아주었다.
사람이라는 게 참 신기한 존재인 것 같다. 그렇게 슬픈 시간을 보내면서도 살아나가야 되기 때문에 또 다시 일터로 향하니 말이다. 나 역시 그랬다. 살아 나가야 됐기 때문에 다시 일터로 나갔다.
스스로 '조급해 하지 말자!' '아이는 또 찾아올 거야!' '아가, 하늘나라 가서 잘 지내. 엄마도 여기서 열심히 지낼게. 지켜봐 줘.' 라며 되새기고 되새겼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슬픔은 무뎌지고, 일상생활에 더 가까이 다가가갔다.
그 때 그 선택은 잘했어!
그러던 어느 날! 우리에게 새 생명이 찾아왔다. 기쁨과 동시에 이 아이를 지켜야 된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꽉 채웠다. 그리고 그 다음날 나는 회사에 얘기해 일을 줄여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임신 3주 차에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육아 휴직은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어떤 이는 '너의 애가 되려면 어떻게 해서도 돼.' '일까지 그만 둬도 괜찮아?'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 생각해도 그때 했던 나의 선택은 참으로 잘했다! 그때의 그 선택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지금 아주 사랑스러운 아들을 만났고, 더 큰 가족을 만들 수 있었다.
띵동! 면접보러 오세요!
출산 후 7개월이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 나는 일을 하지 않고, 더 정확히 얘기하면 일을 못하고 있다.
여러 일자리 센터에 이력서를 넣지만 코로나 시기라 그런지 더 전화 연락이 오지 않는다. 그러던 어제 전화 한 통이 왔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123(예시) 학원입니다. 혹시 홍길동(가명)되시나요?"
"안녕하세요. 네, 맞습니다."
"저희 회사에 이력서 넣으셨죠?"
"네!"
"혹시 내일 면접 가능하실까요?"
"네! 몇 시 어디로 가면 될까요?"
"2시 괜찮으세요?"
"네!"
"그럼 제가 전화 끊고 문자로 학원 위치랑 알려드릴꼐요."
"네! 감사합니다."
어제 전화통화 내용이다.
너무 오랜만에 면접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나는 신랑에게 얘기를 하고 애기 좀 봐 달라고 얘기랬다. 그리고 그 다음날 나는 늦지 않기 위해 일찍 집에서 출발했다.
면접은 정확히 2시 1분에 시작됐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음... 이력서 보니까 경력이 좀 있으세더라고요."
"네."
"일은 왜 그만두셨어요?"
"출산을 해서요."
"아. 아이가 있으세요? 몇 개월이에요?"
"현재 7개월 넘어가고 있습니다."
"아... 그럼 한창 엄마 손이 많이 갈 시기네요?"
"네. 그래도 이제 어린이 집에 가서 일할 수 있습니다."
"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는 기혼자일 경우에는 아이가 없는 분을 찾고 있습니다, "
"아... 왜요?"
"음... 아이가 있으신 분이랑 일을 해봤는데 아이한테 많이 신경을 써야 되더라고요."
"네..."
"다음에 아이가 더 크고 기회가 되면 그때 같이 일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나의 면접은 10분도 채우지 못하고 끝이 났다. '이 기분은 뭐지?' 나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그리고 집에 오는 내내 '이게 맞는 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지?'라고 질문을 던졌다.
내가 던진 질문을 앞으로 계속 고민해야 될 것 같다. 정답은 결국 내가 정하는 거지만 그게 나와 우리 가족에게 최선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다른 엄마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해 나갔을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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