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하늘은 높고 푸른데...
출산 후 7개월을 지나고 있는 오늘 그녀는 검사를 받으러 가는 날이다!
출산 전이랑 비교했을 때 자궁이 괜찮은지 또 임신 전부터 있었고, 임신했을 때는 커졌던 근종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건강에 문제가 없기를 근종들이 많이 작아졌기를 기도하며 새벽부터 일어나 씻고, 아기 외출 준비 및 간단한 아침 준비를 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작업실로 들어갔다~ 밤새 일 한 듯 한 그 남자는 일을 마무리하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었다~
"늦어도 7시 30분에는 나가야 되지 않아?"
"나 아직 다 못했는데..."
"많이 남았어?"
"응... 어제 30분만 잔다는 게 1시간을 넘게 자버리는 바람에..." 그녀는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황당해서가 아니다. 먹고 살려고 열심히 새벽에 잠도 안 자고 일한 이 남자가 너무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시간은 똑같이 흘러 갔지만 그 남자와 그녀의 시간을 빨리 흘러갔다~
혹여나 진료시간을 늦출 수 있는지 병원에 전화를 했지만 진료 전이라 통화가 되지 않았다~
"휴....." 그녀는 깊은 한 숨을 쉬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른 아침의 하늘은 높고 푸르렀지만 그녀의 마음은 안개가 가득한 하늘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 남자는 중간에 일을 멈추고 병원에 갈 준비를 했고, 그들의 아들은 잠자는 상태에서 그녀의 품에 안겨 병원으로 향했다~
차 안은 고요했다~ 누구 하나 말하지 않았고, 누구 하나 웃질 못했다~ 한 숨만이 차 안을 채울 뿐이었다~
아기는 깨서 그녀에게 놀아달라고 했다~ 그녀는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아이에게 최대한으로 웃으며 놀아주려고 했다~ 그런데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던 아기가 갑자기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마치 그녀를 위로하는 듯했다~ 그녀는 울음 대신 웃음으로 그 아이에게 대답해주었다~그 남자 역시 깊은 한 숨을 쉬고 있었다~
먼저 말을 건거는 그 남자였다~
"나한테 화가나서 그래. 잠을 이기지 못하고 1시간 넘게 잔 내 자신에게 화가 나서 그랬어. 미안해..."
"응..."
"아들한테도 미안해... 아빠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서..." 그 남자는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다~
'아니야, 당신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고, 누구보다 우리 아들한테 최고의 아빠야~ 그런 말 하지 마~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했다... 눈물이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가 서로한테 더 못해줘서 미안해하며 병원으로 가고 있었다~
쓰담쓰담~ 오늘도 잘 견뎠어~
진료를 받고 집으로 오는 동안 그들은 서로를 더 찾았다~
그 남자는 그녀가 뭐라고 먹으면서 내려갈 수 있게 참치 김밥(그녀가 좋아하는 김밥이다~)를 샀고, 그녀는 그 남자가 좋아하는 콜라를 샀다~ 그리고 그들의 가족은 집으로 내려갔다~
차 안에서 김밥을 먹여주며, 아이랑 노래도 부르고, 콜라도 나눠 마시며 집으로 향한 그들은 아이가 잠을 잘 때 서로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이야기 속엔 서로에 대한 원망함이 아닌 미안함이 또 서로에 대한 사랑과 끝없는 신뢰가 있었다~
서로 오늘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하고 그녀와 그 남자는 서로를 껴안아주며 '쓰담쓰담~ 오늘도 잘 견뎠어~"라며 위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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