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8개월 위기가 찾아왔다.
울고 또 울고 눈물이 하루 종일 울었다. 엄마가 없어 울고, 엄마를 찾아 울고, 엄마를 보고 울었다. 그렇게 우리 아들은 오늘 많이 운 날이 되었다. 아들이 많이 운만큼 나의 마음도 많이 울었던 날이다.
오늘은 어린이 집에 가는 날. 저번 주 화요일부터 갔으니 오늘이 어린이집 간 지 육일 되는 날이다. 원래는 엄마, 아빠와 함께 어린이집 적응하는 시간이 삼일 정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틀 만에 아이들 혼자 적응하게 되었다. 이틀과 삼일은 거의 비슷하지 않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수 있다. 하지만 처음 그것도 혼자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하루 차이가 크다고 본다. 여하튼 우리 아들 역시 이틀 만에 어린이 집에 혼자 들어가게 되었다. 맨 처음에는 20분 길어도 30분 정도 있다 데리러 갔다. 그때는 괜찮았다. 음.... 괜찮다기보다는 어색해하는 모습만이 보였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늘 우리 아들에게 생후 8개월 만에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아하게 되었다.
눈물이 멈추질 않아... 자면서도 울었던 우리 아들...
오늘은 한 시간 동안 어린이집에 있어 보기로 했다. 어린이 집에 가기 전 아빠와 나는 "아들~ 오늘은 어린이 집에서 한 시간 동안 있을 거야. 오늘은 선생님이랑 인사도 잘하고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다가 와~ "라고 말했다. 그리고 어린이 집에 들여보냈다. 역시나 우리 아들은 '엄마, 나 두고 어디 가요.'라는 표정이었다.
그렇게 한 시간이 다 되었을 무렵 나는 아들은 데리러 갔다. 교실에서 선생님 품에 안겨 나온 우리 아들은 꺼이꺼이 울고 있었다. 나를 보고는 안심이 되는 듯 더 크게 울고 나에게 더 폭~ 안겼다. 집으로 가는 길 아들을 달래 보려 뛰어도 보고 평소 아들이 좋아하는 것도 해보았지만 우리 아들은 계속 울고 있었다. 계속 안고 토닥이다 아들을 봤는데 울면서 자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눕힌 지 한 시간이 되었지만 우리 아들은 계속 울면서 잠을 잤다. 맨 처음에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고, 자면서도 우는 아들을 보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 선생님과 얘기를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번 터져버린 눈물샘은 마르지 않았다.
어린이집 선생님과 얘기한 결과 당분간은 30분 정도 있다가 집에 가기로 했다. 그리고 아이가 5분 이상 울면 엄마한테 연락하는 걸로 했다. (참고로 오늘은 어린이 집에서 20분 넘게 울고 있었다...)
오전에 터져버린 눈물샘은 오후가 되고 저녁이 되어도 멈추질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평소보다 더 보챘다.
오늘은 밥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많이 우는 아들을 보니 마음이 너무 무거워졌다. 이제 8개월 차에 들어간 이 작은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내는 게 맞는지, 시간을 점점 늘려 나가는 게 맞는지, 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에 따른 대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나는 기도한다. 우리 아들이 지금 이 상황을 잘 이겨 나아가 주기를 말이다.
나는 빌었다. 조금 더 단단한 엄마가 될 수 있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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